전 세계 수산물 부정표시 확산, 방지 대책 필요

전 세계 수산물 부정표시 확산, 방지 대책 필요

 

 

 다양한 수산물 부정표시, 대부분 라벨링의 거짓 정보 표기로 나타난다.

- 식품 부정표시는 지난 몇 년 동안 수산물을 포함한 전 식품에서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문제로 진화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라벨링의 거짓 정보 표기 및 제품의 원재료를 혼입한 제품을 가짜식품(Economically Motivated Adulteration, 이하 EMA)이라 일컫는다.

- 이는 주로 잘못된 라벨 표기, 상표권 위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있는데, 고가의 재료에 값싼 재료를 혼합하여 제품의 생산 비용은 낮추고 양은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예를 들어 말고기와 소고기, 꿀과 옥수수 시럽, 대두유 혹은 해바라기씨유와 같은 값싼 오일로 희석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등 관련 사건은 수없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일종의 사기행위는 인간 소비 목적의 식품에 국한되지 않고 애완동물용 사료에서도 잘못된 라벨 표기, 포장에 나타나지 않는 함유 성분을 사용하는 등 전 식품 공급망에 걸쳐 문제가 되고 있다.

- 수산물 전문지 오세아나(Oceana)에서 수행한 식품 부정표시 관련 시험 결과에 따르면 674개의 소매점에서 수집한 총 1,200개 이상의 샘플 중 1/3이 잘못 표시된 라벨링으로 나타났고, 흔히 잘못 표기되어 판매되는 어류는 넙치, 그루퍼, 대구, 칠레산 농어로 확인됐다.

 

 수산물 취급 레스토랑의 메뉴 상 어종명과 실제 판매어류가 달라 화제가 되었다.

- 지난해 조지 워싱턴 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공공 보건 연구소에서는 미국 워싱턴디씨(Washington D.C.)의 유명 수산물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식품 부정표시에 대한 시험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약 1/3 정도의 요리가 메뉴에 기재된 어종과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요리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샘플의 DNA 조사 결과 90% 이상의 핼리벗(Hailbut)은 가자미(Flounder)로 대체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눈다랑어 (Bigeye)가 황다랑어(Yellow tuna)로 둔갑하고, 심지어 일부 식당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대서양 참다랑어와 남방 참다랑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외식업체는 도매업체의 원산지 표시를 전적으로 믿고 원재료를 구매해야하는 입장이며 거대 식품 유통망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한편 이와 같은 사정을 악용해 고의적인 혼입과 고급 식재료를 저렴한 식 재료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초밥 전문식당 및 기타업체들이 잇따라 적발되었다. 국내에서도 메기 내장을 이용한 창란젓을 판매하는 등 식품 부정표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식품 부정표시는 경제 및 공공 보건과 해양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잠재적인 위협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 EMA의 유통 및 판매가 의도적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의 진위 파악도 중요하지만 어업인의 생계와 최종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부정 표시 식품 또는 대체 수산물 섭취가 결국에는 환경 화학물질, 약리적 작용에 이르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 미국 FDA는 식품안전현대화법(Food Safety Modernization Act, FSMA) 제정을 통해 부주의한 식품 취급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협을 사전에 예방·관리하고 있다.마찬가지로 EU에서도 여러 차례 적발된 수산물 부정표시 사건으로 종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야기되면서 추적 이력제, 라벨링, 식품 규정 표준화와 같은 엄격한 규제를 마련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또한 담당 부처에서는 수산물 부정표시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에 대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수산물 수출업체와 도·소매업체는 수출국의 규제에 의한 요구사항을 준수함은 물론 수산물 부정표시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적극 대비할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참고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품업계에 대해 제품의 재료, 유통망에 있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적절한 통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플랫폼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슬비 수산연구본부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

(sblee@kmi.re.kr/051-797-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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